잠자는 자세는 그 사람의 심리도 알 수 있게 해준다고 합니다.
웅크리고 자면 방어 본성이 있으며 정서가 불안정한 상태
엎드려 자면 진실된 감정을 좀체 안 드러내는 성향이 높음
반듯이 누워 자면 자질구레한 일에 몰두해서 항상 피로한 상태
[동의보감]에도 "반듯이 자면 꿈에 괴물 따위에 무서운 꼴을 당해 소위 가위눌리는 상태가 되기 쉽다. 공자 말씀에 죽은 사람처럼 반듯이 누워 자지 말라고 한 것이 이를 두고 말한 것이다." 라고 되어있습니다.
그렇다면 어떤 자세로 자는 게 좋을까요? 어떤 자세로 자야 숙면을 취할 수 있을까요?
[동의보감]에는 "누워서 잘 때 몸을 옆으로 하고 무릎을 구부리는 것이 사람의 심기를 좋게 해 준다" 고 합니다.
옆으로 눕되 그것도 왼쪽으로 눕는 것보다 오른쪽으로 눕는 게 간기능이나 폐기능 유지에 좋다고 합니다.
예를 들어 오른쪽으로 누었을 때 폐로 들어가는 공기량과 폐를 순환하는 혈액량을 왼쪽으로 누웠을 때와 비교하면 오른쪽으로 눕는 게 훨씬 유리하다는 것입니다.
숙면의 요건
숙면은 쾌식, 쾌변과 함께 건강의 3대 비결이랍니다.
숙면은 온갖 호르몬의 분비가 정점을 이루게 하는가 하면, 칼슘과 인 대사를 활발하게 해서 뼈의 형성을 돕고 에너지를 축적하여 다음날의 활력을 준비하고, 뇌신경과 말초신경의 시냅스를 재정비하여 각종 스트레스에 대응하게 해줍니다.
숙면은 첫째, 잠드는데 장애가 없이 자고자 하는 시간에 빨리 잠에 빠질 수 있어야 합니다.
30분 이상 소요되면 불면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.
둘째, 자는 동안 자주 깨지 않아야 합니다.
5회 이상 깨면 불면증에 해당합니다.
셋째, 자다가 설령 깼다 해도 곧 다시 잠에 빠져야 합니다.
30분 이상 걸리면 불면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.
넷째, 원하는 시간에 깨고, 깨어나면 가볍고 개운해야 합니다.
최소 못 자도 6시간 또는 6시간 반은 자야 합니다.
이 시간이 수면 영양 가치가 가장 크기 때문입니다.
끝으로 렘수면이 충분히 이루어져야 하는데, 렘수면이란 수면 중 눈동자를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말합니다.
전체 잠시간의 20~25%를 차지하며 90분 정도의 주기로 하룻밤 사이에 4~6회 정도 나타나는데, 이 렘수면이 감소하면 아무리 오래 자도 피로가 안 풀리고 기억력이 떨어지고 신경이 예민해지며 성기능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.
동의보감에 나오는 숙면을 위한 처방
호도죽이나 대추차가 숙면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.
고혈압이 있으면 산사자 12g을 끓여 마시고, 야간 빈뇨증이 있으면 마 20g을 끓여 마시고, 소화관내의 이상발효로 숙면을 취할 수 없으면 사과주스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.
그리고 '음허화동' 의 증상으로 숙면을 못 취하면 숙지황 8g을 끓여 마시면 됩니다.
(음허화동의 증상 : 체내의 수분, 혈액, 정액 등이 고갈되어 숙면을 못 취하면서 어지럽고, 귀가 울고, 입이 마르며 눈이 빽빽해지거나 침침해지고,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고, 가슴이 후끈 하면서 답답하고, 소변양이 적고, 대변 보기가 어렵거나 변비에 잘 걸리며, 허리나 무릎이 새큰거리면서 힘이 빠지고, 손발에 열이 나는 증상) 그리고 불면증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목 주위 근육이 굳어져 있으므로 시간이 날때마다 가볍게 목 운동을 해주어서 이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면 숙면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