저희 아빠께서 눈만 오면 항상 하시는 이야기가 있었으니......
"아빠가 군대있을 때 말이야. 눈만 오면 스키를 타고 훈련을 받았어.
니가 알까 몰라...... 전설의 스키부대라고~~"
바로 자랑스러운 군대이야기~~
아빠한테 귀에 못이 막히도록 들은 스키부대 이야기~~
사실 군대에서 스키를 탄다는 얘기가 믿어지지 않았지만,
아빠가 하도 중요한 비밀부대였다는 둥,
아빠 세대에서는 스키부대하면 알아준다는 둥,
너무 진지하고 심오하게 이야기를 하셔서 그냥 인정해 주는 분위기였죠.
그러던 어느 날...... 바로 며칠 전 일이었습니다.
할머니께서 저희 집에 올라 오셨죠.
마침 창 밖을 보니 눈이 펑펑 오길래, 스키부대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.
"할머니, 아빠가 스키부대 나왔다면서요?"
"스키부대?"
"네, 군대말이에요. 막 급한 일 터지면 스키타고 내려가고 그랬다는데......"
그러자 할머니 말씀~~
"스키는 무슨 얼어죽을 놈의 스키~~ 니 아빠 군대 안 갔다왔는데 뭔 소리여?
군대 면제 받았잖아. 이구, 이 놈이 애 데리고 또 뻥쳤구만......"
그렇습니다. 저희 아빠는 스키부대는 커녕 군대 근처에도 안 가셨다고 합니다.
그래놓구선 매일 스키부대 이야기만 하시구ㅠㅠ